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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스탠드에 대한 단상(2)

작성자 운영자(ip:)

작성일 2005-07-30

조회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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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목 : 스피커스탠드에 대한 단상(2)

조회수 : 116

  작성일 : 2004-10-08 21:46:21

작성자 : 관리자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차체는 육중한 3000cc인데 심장은 4기통 2000cc인 검정색 세단이  잘 팔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론 양심있는 오너들도 있었지만,   알미늄휠, 가죽시트,  오리지날 금속로고로  감쪽같이  V6 3000CC로 업글(?)해주는  카센터의 도움을 받아  마피아풍으로 짙게 선팅된 운전석에 앉아 폼잡고  교차로에서 시위하던(?) 기이한 모습을 보던게 불과 얼마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안전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돈벌 욕심에 함량미달의 차를 만드는  자동차회사, 이에 영합한  카센터가  혼연일체가 되어 만든 짝퉁 V6를 탄  한 영세기업사장 부부가 돈을 노리는 괴한에게 납치되어  무참히 살해당한 참혹한 사건이 시발이 되고 국민들의 의식도 성숙해지면서  이런 기형차는 점점 도로에서 자취를 감춰갔지만,  비단 자동차가 아니더라도 체면과 형식을 유달리 고집하는 우리 사회의  모순은 아직까지도 일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스피커를 고를때 자신의 청취여건보다는 스피커의  크기와 외형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메니아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대형고급세단은 소형 컴팩트카가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승차감, 안전성, 편의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성능을 제대로 발휘 하려면 무엇보다도 잘 뻗은 도로와 유지비를 감당할 만한 경제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가청주파수의 하한인 20Hz의 파장은 17M입니다. 20Hz 사운드의 진폭이 최대가 되는 지점에서 이웃하는 최대지점까지의 거리가 17M라는 것이지요. 최소한 17M의 절반인 8.5M 정도는 되어야 사운드 진동이 제대로 일어날텐데 이런  청취공간을 가진 메니아는 그야말로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고막대신 배가죽을 울리는(?) 묵직한 저역에 대한  갈증을 풀기에는 주어진 현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그나마 가장 넓은 거실로 옮겨온다하더라도  차음과 방음이 제대로 안된 열악한 우리네 리스닝환경에서  중역이나 고역에 비해 귀의 감도가 형편없이 낮은 저음역을 제대로 울리고 느껴본다는 것은 어쩌면 무모한 시도 일지도 모릅니다.

제대로 된 저음을 느껴보려고  막상 볼륨을 높혔을 때 득보다 실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볼륨을 올리는 순간 사운드의 균형이 깨져 십중팔구  부밍이 일어날 것이고  차음이 제대로 안된 벽을 뚫고, 또 기둥을 타고 이웃집으로 전반된 진동과 소음은  이웃의 항의와 관리실의 경고인터폰으로 직결될 것입니다.  그리고 조바심과 눈치속에  볼륨노브는  9시~10시방향에서 화석(?)으로 굳어가겠지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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